2025년 이런저런 리눅스 배포판 사용기

최근 한 달 정도 PC와 노트북에 여러 리눅스 배포판을 설치해 보고 느낀 점들.
https://distrowatch.com을 참고해서 여기서 관심 가는 배포판들을 설치/사용해 봤다.

배포판별 사용기

CachyOS

이번 체험 중 가장 만족스러웠음.
Arch계열 리눅스는 처음이라 Arch 리눅스에 장점이 대부분이긴 하다.
KDE 데스크탑 환경과 잘 어울려서 이렇게 하면 되지 않나? 생각하면 다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paru 인스톨 툴이 유저 리파지토리(AUR)에서 앱을 가져올 수 있어서 크롬이나 최근 출시된 Antigravity도 쉽게 설치됨. (이게 없으면 직접 빌드 해야됨)
문제 발생 시 CachyOS 위키나 Arch 위키가 잘 되어 있어 해결이 수월하다.
바탕화면 위젯 설정이 초기화되는 소소한 버그 정도가 있었다.
위 내용은 Arch계열 리눅스 배포판이라면 공통적으로 다 해당되는 내용이긴 한데 CachyOS에서는 CachyOS 인스톨과 함께 설치되는 앱들과 기본 설정이 잘 되어 있다.

EndeavourOS

CachyOS와 같은 Arch 계열. CachyOS가 없었다면 이걸 썼을 듯.
CachyOS가 세련되게 세팅된 느낌이라면 이건 상대적으로 투박함. 그 외 기능상 큰 차이는 없다.

Arch Linux

설치 USB로 부팅하면 UI 없이 프롬프트만 나와서 당황스러움. (옛날 레드햇 설치하던 기분)
설치가 어렵다는 악명은 수동 설치 얘기이고 archinstall 스크립트를 쓰면 할만하다. CachyOS나 EndeavourOS 보단 복잡함.
데스크탑은 KDE로 올리고 필요한 세팅을 하다 보니 결국 CachyOS와 비슷한 상태가 됨.
처음부터 직접 조립하고 싶으면 Arch, 잘 차려진 환경을 원하면 CachyOS로 가면 될 듯. 이번 체험 중에 Arch 계열과 최신 KDE 데스크탑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았음.

Pop!_OS

노트북에 설치해 봤는데 자체 개발한 Cosmic 데스크탑 환경이 문제다.
인스톨 후에 잘 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터치패드 클릭이 안 되는데 키보드로 조작이 불가능한 UI 구조. Tap to click 옵션을 켜기만 하면 해결이 되는데 키보드로는 이걸 할 수가 없다.
기본 만듦새가 이러면 다른 문제도 있을 거라 생각해 그냥 접음.
리눅스에서 GNOME이나 KDE 같은 메이저 데스크탑 환경이 아니면 쓰는게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음.

Zorin OS

UI가 macOS를 지향함. 나는 맥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아서 별로고 GNOME이라 커스터마이징도 한계가 있다.
베이스가 구형 우분투라 최신 패키지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
예쁘고 깔끔하긴하다.

Ubuntu 24.04 LTS

안정적이고 레퍼런스가 많아 문제 해결이 쉬움.
GNOME 환경이 다소 올드하고 커스터마이징 제약이 많게 느껴짐. KDE의 편의성을 경험하고 나니 다시 쓰긴 어려울 듯.
곧 26.04 LTS 버전이 올라올텐데 그 때 다시 써 봐야 겠다.

Nobara

Arch 기반 게이밍 특화라는데, 예전 리눅스처럼 손이 많이 가고 불안정. 이게 리눅스지!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아서 굳이 쓸 이유를 못 느꼈음.

Linux Mint (22.02)

버전 넘버링처럼 체감상 낡은 느낌.
초보자용이라지만 누가 세팅해 주지 않는 이상 리눅스는 리눅스인데 굳이?
시나몬(Cinnamon) 데스크탑은 설정 폭이 좁고 바탕화면 위젯 디자인이나 기능이 참담함. 관리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음.

데스크탑 환경: GNOME vs KDE

개인적으로는 KDE가 훨씬 편했음.

GNOME은 기본 설정이 너무 단순함. 필요한 기능을 쓰려면 트윅이나 익스텐션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붙이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짐.
반면 KDE는 설정 메뉴에 웬만한 기능이 다 포함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수준에는 딱 맞음. 여기서 더 입맛대로 바꾸고 싶으면 hyprland 로 가야할듯.
GNOME 순정 상태가 자기한테 딱 맞는게 아니면 KDE 쪽이 이것저것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추천.

CachyOS vs 윈도우 (결론)

2주 넘게 CachyOS를 주력으로 잘 사용했으나, 결국 윈도우로 복귀했다.
연운이라는 게임을 하는데 CachyOS에선 간헐적 프리징(멈춤) 현상이 발생하는데 윈도우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프레임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았는데 게임 도중 멈추는 문제는 치명적이었음.
그 외에는 CachyOS가 더 쾌적했음:
윈도우의 단점: 부팅/종료 시 업데이트 대기, 프로그램 설치의 번거로움, 백그라운드에서 리소스를 점유하는 디펜더와 각종 프로세스들.
CachyOS의 장점: 위 단점들이 없고 반응 속도가 빠릿빠릿함.

총평

해외에선 윈도우 10 지원 종료와 11의 하드웨어 제약으로 리눅스 이주 수요가 꽤 있더라.
직접 써보니 리눅스 게이밍 환경이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발전해서 딱 한 발짝만 더 나가면 윈도우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눅스도 유저가 좀 늘어야 유저풀이 있어야 해결 되는 문제(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문제라던가 게임 호환성 문제 등등)가 해결이 될 것 같아서 더 기다려 봐야 겠다.
CachyOS는 추천이니 리눅스에 관심이 있으면 꼭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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